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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이 따사롭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가끔은 그런 따사로운 봄볕마저도 거북살스러울 때가 있기 마련이다. 나날의 일상이 그리 마음에 들지 않는 요즘이다보니 상춘 인파에 휩싸이는 일이 썩 내키는 것은 아니었다. 속에서는 두 개의 내가 꼬무락거린다. 어쩔 것인가... 아직 철이 덜 든 탓인지 마음은 어수선한데 그런 마음의 어수선함도 어쩌지 못하는 미욱함이 앞서서 내 발길을 봄볕이 따사로운 4월의 한복판으로 이끌었다. 1박 2일의 일정으로 다녀온 곳은 예전에도 한 번 다녀온 적이 있는 문막 근처에 골프장을 끼고 있는 H콘도. 골프채도 잡아본 적이 없으니 골프 칠 일이 없어 골프장은 별 인연이 아니었지만 콘도 사방으로 펼쳐진 파란 잔디에 눈을 맞추는 것만으로도 원행을 한 보람은 있었다. 눈이 시원해진다는 표현은 바로 이럴 때 쓰는 것이리라. 어느새 17년을 이어오고 있는 인연들인지라 이리저리 마음씀이 굳이 표현을 안해도 알만하고 인생의 가장 뜨거운 시기를 같이 지내온 친구들인지라 지금의 모습도 미더웁기만 하다. 세월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아직은 틀리지 않았음을 이들을 만날 때마다 느끼곤 한다. 외려 이들에게 믿음직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내가 마뜩찮을 뿐이다. 족구 실력 젬병인 나에게만 공을 집중적으로 보낸다. 발이 맥없이 허공을 가르거나 엄한데를 내질러 공을 하늘 높이 날려버리는 나를 보며 이놈을 우얄꼬~ 를 연발하며 혀를 찬다. 저쪽으로 편을 가른 친구들은 올라가는 길의 점심식사가 달린지라 나같은 구멍을 그냥 둘 리가 없다. 그렇게 한시간 가까이 뛰어다닌 탓에 어제는 온 몸이 시큰거리는 고생을 했지만 오랜만이라 그런지 머리 속은 개운하다. 봄볕이 눈이 부시도록 따사롭고 오랜만의 나들이에 습기 가득하던 마음에도 눈부신 햇살이 조금은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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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호~ 퍼런하늘 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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